골프

오픈, 챔피언십, 마스터즈, 프로암, 채리티.. 골프대회 명칭의 의미.

이븐파 2023. 2. 9. 12:48

골프 토너먼트는 각기 다른 대회 명을 사용한다. 대회의 후원사, 참가자, 경기 방식 등 여러 성격과 기준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 같은 골프대회인데도 오픈, 챔피언십, 클래식, 마스터스 등이 사용되는 이유다.

 

오픈: 프로와 아마추어 모두에게 열린 대회

 

역사상 처음 열린 골프 대회는 1860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프레스트위크GC에서 개최된 '브리시티 오픈'이다. 골프의 기원이 영국인 만큼 최초의 골프대회도 영국에서 열렸다. 이 대회에는 영국 출신 프로 선수 여덟명이 참가했었는데, 프로만 나서니 대회 주목도나 흥미가 크게 떨어졌다고 한다. 이를 보완, 홍보하기 위해 아마추어들에게도 참가의 문을 열었고 '대회를 모든 세계에 개방한다(Open to the world)'라는 의미의 '오픈(Open)'이란 대회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토너먼트를 프로와 아마추어 모두에게 개방한다는 뜻이다. 프로 단체가 주최하지만, 초청 선수와 예선을 통과한 아마추어 선수에게도 기회를 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다만 아마추어 선수들은 등수에는 오를지라도 상금을 주진 않는다. 세계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브리티시오픈과 피닉스오픈,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소니오픈 등이 오픈이란 명칭을 쓴다.

 

 

챔피언십 : 프로 최강자를 가리기 위한 대회

 

별들의 전쟁인 챔피언십은 프로 선수 중에 최강자를 가린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확연하게 '오픈'과 다른 점은 아마추어가 참가할 수 없고 프로 골퍼들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는 점이다. 축구로 비유하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처럼 프로 중의 프로를 가리는 별들의 전쟁인 셈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십, US오픈 챔피언십 등이 대표적인 챔피언십이다.
예전과 달리, 최근엔 챔피언십을 사용하는 대회가 많아져 그 의미가 이전보다 퇴색한 게 사실이다. 국내에선 주로 메이저대회에 챔피언십이란 명칭을 붙이는데, 미국과 유럽 등에선 보편적인 대회 명칭으로 쓰인다. 

 

 

클래식, 마스터스: 오랜역사를 가진 대회. 전통을 중시하는 대회

 

클래식은 역사와 전통을 가장 중시하는 대회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거나 오랜 시간에 걸쳐 전통을 이어가고자 할 때 클래식이란 이름을 붙인다. 오픈이나 챔피언십 같은 대회와는 차별성을 두고 '고급스럽다'는 의미로 포지셔닝하려는 마케팅적인 의도도 있는듯 하다. 그만큼 출전 선수에게 다양한 혜택과 예우를 해준다. 오픈과 정반대되는 대회로, 챔피언십처럼 프로 선수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다만 최근엔 스폰서가 초청한 유명 아마추어 선수가 출전하는 경우도 있다. PGA 투어 중 혼다클래식, RSM클래식, 존디어클래식, 로켓 모기지클래식 등이 있고,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는 두바이 데저트클래식 등이 있다.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마스터스(Masters)'도 클래식과 유사한데, 자격 조건이 훨씬 까다롭고, 이런저런 문제를 일으킨적없는 스타들만 출전할 수 있다. 이 대회는 전설적인 골퍼 보비 존스가 1934년 만든 토너먼트 대회로, 프로 선수들에겐 꿈의 무대로 꼽힌다. 국내에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가 있다.

 

 

 

인비테이셔널: 초청받은 선수만 나가는 대회

 

말 그대로 초청이란 뜻의 인비테이셔널은 어떤 면에서 폐쇄적인 대회이다. 인비테이셔널은 대회 주최 측이나 스폰서가 선수의 상금순위나 투어 랭킹, 인지도 등을 기준으로 초청하는 대회를 말한다. 이 역시 모든 선수에게 열린 오픈과는 정반대 성격을 지닌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한 '사우디 인터네셔널'이 여기에 해당한다. 국내에선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열리는 한국프로골프투어(KPGA) KEB외환은행 인비테이셔널이 대표적이다. 이 대회는 외환은행이 주최하며, 중국골프협회 선수들이 대거 초청된다.

 

 

 

프로암: 프로와 아마추어가 한 팀으로 플레이하는 대회

 

Pro-Am(프로암)은 프로 선수와 아마추어 골퍼가 한 팀으로 플레이하는 대회다. 말 그대로 '프로(Pro)'와 '아마추어(Amateur)'가 함께 라운딩하는 경기 방식이다. 선수들이 대회 개최에 도움을 준 스폰서와 협찬사 등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는 라운딩 자리이기도 하다. 

가장 유명한 대회가 PGA 투어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이다. 최근 사우디 오일머니가 후원하는 LIV 시리즈로 주축 선수들이 이탈해 대회 주목도가 떨어졌지만, '축구 스타' 가레스 베일 등 유명 아마추어를 초청해 관심을 받았다. 국내에선 2018년 KPGA 코리안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이 첫선을 보인 바 있다.

 

 

 

채리티: 사회공헌 등 자선 기금 마련을 위한 대회

 

어떤 모임이나 단체를 후원하거나 사회공헌 등의 특정 목적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기금 조성을 위해 열린 대회에는 '채리티(Charity)'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PGA 투어에는 도미니언 에너지 채리티, 워크데이 채리티오픈 등이 있다. 국내에는 시니어 골퍼들의 활동 무대 활성화를 위해 열리는 '한국시니어오픈'이 있다.
그 밖에 1대 1 토너먼트 형식으로 경기가 진행되면 '매치 플레이' 등의 이름이 붙는다. PGA 투어에선 유일하게 월드골드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 플레이가 '매치 플레이' 방식으로 열린다.